올 12월, 우리는 대선을 치르고 2013년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엽니다.
불행하게도 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국민을 새로운 시대로 이끄는데 실패했습니다.
새로운 가치에 대해,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해 철학은 빈곤했고 열정을 메말랐고
숱한 비리를 보면 정직하지도 못했습니다.
이제야 국민은 2007년 대통령선거 때 솔깃해 빠져들었던
대박 성공의 신화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.
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 성공도 어렵고
수출 잘하고 성장해도 그 결실이 모두에게 고루 나누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.
그리고 새로운 대통령 후보들을 살피며 고심하고 있습니다.
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?
그러나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잠시 미뤄두고
먼저 우리가 벌인 지난 대선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
평가부터 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.
내가 뽑은 그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어떤 일을 벌였던가?
내가 저 사람을 뽑은 것을 얼마나 후회 했던가.
오늘의 정치가 이리 되도록 나 자신은 무엇을 했던가.
이 문제에 대한 국민 스스로의 아픈 반성과 성찰,
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
총선을 치르고 대선을 치러도
어차피 이 나라 정치는 껍데기일 뿐입니다.
2012년이 중요한 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아닙니다.
국민이 그 대통령을 움직여 2013년에 새로운 정치체제,
더 나은 사회시스템을
출발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.
좋은 대통령을 뽑고 좋은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은
뚜렷하고 확고한 국민의 정치의식입니다.
역사가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
대통령을 잘 뽑고 훌륭하게 이끈
그 시대의 국민을 자랑스럽게 기억해야 합니다.
민주주의는 그저 정치이념이 아닙니다.
우리의 삶이고 미래이고 꿈입니다.
국민이 깨어 주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,
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최대의 혁명이라 할 것입니다.
정치와 선거의 가치에 눈을 뜨고 자신의 권리인 한 표를 행사하고
자신이 뽑은 사람을 감독하고 평가하는 것까지가 국민의 몫입니다.